10월 1일 임시공휴일, 학교에 부담은?

10월 1일 임시공휴일, 학교에 부담은?
1981년 건군 3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 [MBC 아카이브]

9월 3일, 정부는 올해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국무회의에 상정해 의결했다. 이러한 임시공휴일 지정은 대부분의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지만, 학교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는 이미 계획된 주요 행사나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군의 날은 1950년 6·25 전쟁 당시 국군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역사적인 날인 10월 1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되었다. 1956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었으나, 1991년 ‘기업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한글날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이후 공휴일에서는 제외되었지만, 국군 내부에서는 매년 열병식 등 성대한 행사를 통해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 이유에 대해 "현재의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국방의 중요성과 국군의 존재 가치를 국민에게 각인시키고, 군의 사기를 높이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일선 학교들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많은 학교가 10월 1일에 중간고사나 현장학습을 계획했지만,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신중학교는 당초 10월 1일로 예정된 중간고사를 9월 30일로 하루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법적으로 학교는 연간 190일 이상의 수업일수를 채워야 하는데,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수업 시수가 하루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는 계획했던 재량휴업일을 취소하거나, 방학을 하루 줄이는 등의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 사이에서는 혼란과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이 국방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군과 국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상생활과 교육 일정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10월 1일 국군의 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정부에 대한 일시적 여론 반전을 위한 졸속 공휴일 지정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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