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교통비 문제 해결돼야

청소년 교통비 문제 해결돼야
Photo by Josh Wilburne / Unsplash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현재 교통비의 늪 속에 있다. 녹번동에서 연신중학교·불광중학교·연천중학교로 통학하는 것과 같이 여러 원거리 통학과 학원 또는 그 외 시간에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내야 하는 교통비는 매우 부담스럽다. 일부 청소년들은 한 달 교통비가 최대 8만 원가량 든다고 하며, 대다수 청소년들도 4만 원 이상의 교통비를 매달 부담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기후동행카드’ 사업과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K패스’ 사업과 같은 대중교통비 지원 정책에서 청소년의 혜택은 없다. 반면 청년층에는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되고, 노인층에게도 지하철 무임승차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청년과 성인층, 노인에게만 교통비 지원 혜택이 있다면 이는 제한적인 혜택에 불과한데 정부와 지자체는 왜 이런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가?

국가에서 통학에 필요한 비용과 같은 최소한의 이동권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반강제로 원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교통비 부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청소년의 교통비 지원 혜택은 단순한 ‘복지’의 문제를 넘어 청소년들이 마음껏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기본 의무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청소년 교통비 지원 정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청소년들이 불합리한 정책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통비가 ‘고통’이 되지 않게, 정부 당국과 언론, 정치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사 더보기

4·19 정신 받들어 청소년 사회참여 늘리자

올해로 4·19 민주혁명이 65주년을 맞았다. 4·19 혁명은 헌법에도 실렸을 만큼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시민이 불의한 독재 정권에 항거해 살아 있는 권력을 끌어내린, 한 마디로 민주 혁명이다. 4·19 혁명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청소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도화선을 당겼고,

편집부

조속한 개헌 필요하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헌법은 38년 전인 1987년 마지막으로 개정됐다. 38년 전의 우리나라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수십 년에 걸친 군사독재가 막 끝난 상황이었고, 경제과 기술도 현재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이런 1987년의 헌법에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온다. 우선 대통령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라고도 불리는데,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 권력은 나눌수록

편집부

기후동행카드 할인 혜택 청소년 확대, 반가운 결정이다

서울시가 ‘규제철폐안’을 발표해 기후동행카드의 청소년 할인 혜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만 13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들에게도 교통비 절감의 기회를 제공하는 조치로, 이전까지 기후동행카드 정책에서 소외되었던 청소년들의 불만을 해소한 의미 있는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교통비 할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이미 청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 정액권 정책을 통해 교통

편집부

우리에게도 세월호 참사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토끼풀의 편집장 문성호입니다. 지난 4월 10일, 안산에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던 단원고등학교가 안산에 있기 때문입니다. 안산은 은평구에서 지하철로 대략 한 시간 반이 조금 넘게 걸립니다. 경로에 GTX가 포함돼 있어 비용도 꽤나 많이 듭니다. 그럼에도 제가 시험 기간에 안산에 다녀온 이유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제대로 된 글을

문성호
“승객을 탈출시켜야 한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승객을 탈출시켜야 한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304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 이 중 248명이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이었고, 10명은 단원고 선생님이었다. 일반인 승객은 41명이었다. 모두 172명이 살아남았다. 단원고 학생 75명과 선생님 3명, 일반 탑승객 94명이 구조됐다. 이 사고는 전국에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학생들과 탑승객들이 목숨을 잃는 과정이 전부 보도됐고, 기자들은

문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