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중의 봄, ‘시작과 끝’

연신중의 봄,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4월의 마지막 주말, 한낮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막바지 봄꽃인 철쭉과 초여름에 피는 이팝나무가 동네 곳곳 활짝 펴 나들이객이 많이 몰렸다. 꽃잔디들을 지나가면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고, 그늘의 시원한 기운이 마지막 봄 꽃놀이의 흥을 북돋운다. 아쉽게 지나가는 봄, 연신중의 봄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지난 4월 5일 연신중학교에서 포착된 멧비둘기

이번 봄 특집 기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멧비둘기다. 둘레길이나 도심지의 주택가에서 자주 들리는 특이한 새 울음소리의 주인이 바로 이 멧비둘기이다.알고 보니 이 멧비둘기는 자신의 짝과 함께 본관과 후관을 잇는 파이프 틈에 둥지를 짓고 있었다. 풀숲에서 나뭇가지를 찾고, 난간에 올라가고, 날아서, 짝한테 나뭇가지를 전달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학교에 비둘기와 같은 동물들이 침입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이라 많은 학생들과 김선영 선생님께 관심을 얻었었지만, 김선영 선생님께서 “학교에 저런 둥지가 있으면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철거하자는 의견을 내셔서 학생들은 크게 실망하였다. 이 멧비둘기 사건은 우리 학교의 봄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었다.

하지만 4월 셋째 주 비와 바람으로 벚꽃이 지고, 최근 심한 안개와 황사로 봄나들이가 어려워져 이번 해의 봄은 작년에 비해 빨리 마무리되었다. 특히 4월이지만 이른 여름 더위가 기승이고, 낮 기온이 많이 올랐다. 화창한 햇살과 푸르른 나무들을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어 외출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 일교차가 크니 몸조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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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정신 받들어 청소년 사회참여 늘리자

올해로 4·19 민주혁명이 65주년을 맞았다. 4·19 혁명은 헌법에도 실렸을 만큼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시민이 불의한 독재 정권에 항거해 살아 있는 권력을 끌어내린, 한 마디로 민주 혁명이다. 4·19 혁명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청소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도화선을 당겼고,

편집부

조속한 개헌 필요하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헌법은 38년 전인 1987년 마지막으로 개정됐다. 38년 전의 우리나라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수십 년에 걸친 군사독재가 막 끝난 상황이었고, 경제과 기술도 현재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이런 1987년의 헌법에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온다. 우선 대통령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라고도 불리는데,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 권력은 나눌수록

편집부

기후동행카드 할인 혜택 청소년 확대, 반가운 결정이다

서울시가 ‘규제철폐안’을 발표해 기후동행카드의 청소년 할인 혜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만 13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들에게도 교통비 절감의 기회를 제공하는 조치로, 이전까지 기후동행카드 정책에서 소외되었던 청소년들의 불만을 해소한 의미 있는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교통비 할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이미 청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 정액권 정책을 통해 교통

편집부

우리에게도 세월호 참사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토끼풀의 편집장 문성호입니다. 지난 4월 10일, 안산에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던 단원고등학교가 안산에 있기 때문입니다. 안산은 은평구에서 지하철로 대략 한 시간 반이 조금 넘게 걸립니다. 경로에 GTX가 포함돼 있어 비용도 꽤나 많이 듭니다. 그럼에도 제가 시험 기간에 안산에 다녀온 이유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제대로 된 글을

문성호
“승객을 탈출시켜야 한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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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304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 이 중 248명이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이었고, 10명은 단원고 선생님이었다. 일반인 승객은 41명이었다. 모두 172명이 살아남았다. 단원고 학생 75명과 선생님 3명, 일반 탑승객 94명이 구조됐다. 이 사고는 전국에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학생들과 탑승객들이 목숨을 잃는 과정이 전부 보도됐고, 기자들은

문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