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중의 봄, ‘시작과 끝’
연신중의 봄,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4월의 마지막 주말, 한낮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막바지 봄꽃인 철쭉과 초여름에 피는 이팝나무가 동네 곳곳 활짝 펴 나들이객이 많이 몰렸다. 꽃잔디들을 지나가면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고, 그늘의 시원한 기운이 마지막 봄 꽃놀이의 흥을 북돋운다. 아쉽게 지나가는 봄, 연신중의 봄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번 봄 특집 기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멧비둘기다. 둘레길이나 도심지의 주택가에서 자주 들리는 특이한 새 울음소리의 주인이 바로 이 멧비둘기이다.알고 보니 이 멧비둘기는 자신의 짝과 함께 본관과 후관을 잇는 파이프 틈에 둥지를 짓고 있었다. 풀숲에서 나뭇가지를 찾고, 난간에 올라가고, 날아서, 짝한테 나뭇가지를 전달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학교에 비둘기와 같은 동물들이 침입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이라 많은 학생들과 김선영 선생님께 관심을 얻었었지만, 김선영 선생님께서 “학교에 저런 둥지가 있으면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철거하자는 의견을 내셔서 학생들은 크게 실망하였다. 이 멧비둘기 사건은 우리 학교의 봄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었다.
하지만 4월 셋째 주 비와 바람으로 벚꽃이 지고, 최근 심한 안개와 황사로 봄나들이가 어려워져 이번 해의 봄은 작년에 비해 빨리 마무리되었다. 특히 4월이지만 이른 여름 더위가 기승이고, 낮 기온이 많이 올랐다. 화창한 햇살과 푸르른 나무들을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어 외출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 일교차가 크니 몸조심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