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할인 혜택 청소년까지 확대된다
7월 중 시행...'섣부른 발표' 지적도

서울시가 지난 3월 24일 발표한 '규제철폐안'에 기후동행카드 청년권 혜택을 청소년까지 확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기후동행카드 정책은 19세에서 39세 청년에만 약 7천 원가량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는데, 19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성인 요금을 내고 청년보다 비싸게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해야 했다. 따라서 학교와 학원에 통학하는 청소년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본지 설문조사 결과 중학생 84명 중 62%인 52명의 학생들이 '교통비가 부담된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성흠제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1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심각성을 잘 알겠다"며 "빠르게 해결책을 마련해 보겠다"라고 말했고, 한창민 국회의원도 지난 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보다 청소년 교통비가 많이 나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라며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는 전국적 무상교통 제도까지 논의를 확장시켜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3월 24일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7천원 저렴한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을 13~18세 청소년에게도 확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 일정과 방식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토끼풀 취재 결과 아직 해당 정책에 대한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간 협의는 완료되지 않았고, 서울시 관계자는 "7월 중으로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직 전부 결정되지도 않은 사안을 섣불리 발표했다'라는 지적도 있다. 성흠제 서울시의원은 토끼풀과의 통화에서 "시행 일정도 자세히 나오지 않았는데 너무 빠르게 해당 정책을 발표한 것 같아 아쉽다"며 "청소년 혜택 확대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 사이에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연신중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너무 비싸서 오히려 손해라 사용하지 못했는데, 청소년에게도 할인 혜택이 적용되니 살 만한 것 같다"고 말했고, 다른 한 학생은 "기후동행카드를 할인받아 구매해서 환경을 위해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통학과 여가 생활에 부담스러운 교통비를 지출해 왔다. 비록 시행 일정이 '7월 중이 목표'로 아직 구체적이지 않고, 청소년에 대한 추가 할인이 없어 청년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등 아쉬운 점도 많지만, 청소년들의 교통비 부담 절감을 위한 서울시의 정책을 칭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