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 노벨 위원회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과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라고 부연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은 ‘채식주의자’라는 책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폭력성과 그에 대한 탐구 내용을 담고 있으며 끊임없이 폭력에 대한 질문을 보여주는 장편 소설이다. 이전에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이 외에도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는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와 같은 여러 소설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 도서관을 운영하시는 사서 선생님도 10월 14일 『토끼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이 나오다니 너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은 한국 문학계에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번 한강 작가의 수상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사이에서 아시아 여성 수상자 최초이다. 독자들은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 한국 문학의 힘을 알릴 기회가 되었다”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러한 노벨문학상의 가치는 수상자에게 세계적인 인지도와 명성을 안겨준다. 또한 세계 문학계의 거장으로 자리 잡아 작품은 더 널리 알려지고, 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또한 문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하여 독자들은 인간의 본질이나 사회적인 문제, 평화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10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발표하고 있다. [경향신문]
한편, 부정적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김규나 작가는 본인의 SNS에 한강 작가의 수상이 “노벨 가치의 추락, 문학 위선의 증명, 그리고 역사 왜곡의 정당화”라는 본인의 의사를 밝혔다.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다각적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김규나 작가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독자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갈등은 문학과 사회의 관계성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여러 서점가의 반응을 살펴보면, 채식주의자’ 출판사인 ‘창비’에서는 노벨문학상 특별판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재고 이슈로 단기에 출간하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한강 작가가 쓴 책들의 판매 부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교보문고에서는 노벨상 수상 후 ‘소년이 온다’의 판매는 전일 대비 784배, ‘채식주의자’는 696배, ‘작별하지 않는다’는 3,422배로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발표 후 교보문고 6만 부, YES24에서 7만 부 판매하는 등 반나절 만에 총 13만 부가 팔려나가면서 서점가에서는 한강의 작품의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상태이다. 세계적으로도 서점 매대에 한강의 작품들을 진열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수상을 넘어,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세계 언론에서도 한강 작가의 문학적 성과를 높게 평가하였다. 앞으로도 한강의 작품이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예상된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에서 “문학은 인간의 고통과 상처를 어루만질 힘을 가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을 써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앞으로의 한국 문학작품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