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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학생

인간실격 딥페이크

딥페이크는 나빠요!

연신중학교 김서영 기자

2024-09-01


최근 ‘딥페이크’ 기술을 악의적으로 이용한 범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을 의미하며, 1990년대 학술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져나갔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겹지인방' 사건은 가해자들이 텔레그램에 '겹지인' (겹치는 지인) 방을 만들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2019년 2월에 발생한 'n번방 사건'과 유사하다. 'n번방 사건'은 마찬가지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생성, 유포, 거래한 사건으로, 당시 주로 대학생들이 피해자였지만, 이번 '겹지인방' 사건에서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어 심각성이 더욱 크다.

피해자들은 가족, 친구, 심지어는 부모님까지 딥페이크 영상의 대상이 되어 협박을 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의 SNS, 카카오톡 프로필, 블로그 등에서 무단으로 사진을 가져와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협박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현재 딥페이크 관련 범죄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지만, 그중 일부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포함된다. 딥페이크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장된 보도는 필요 이상의 공포심을 조성할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피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고 이를 착각하여 SNS 계정을 탈퇴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과장된 보도가 학생들에게 필요 이상의 공포심을 유발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학생들이 피해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언론은 정확하고 균형 잡힌 보도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딥페이크 범죄가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조사해본 바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청소년들의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60% 증가했을 만큼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이에 대한 개인적 예방책으로는 SNS, 카카오톡 프로필, 블로그에 본인의 사진이나 개인정보, 특정 장소가 드러나는 사진이나 영상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딥페이크 사건은 전국 단위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주범을 제외한 가해자는 잡기 어려운 상황이며, AI 기술에 대한 법률도 미비해 강력한 처벌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따라서 새로운 범죄 유형에 맞는 법률을 빠르게 제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기술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이러한 기술을 악용하는 가해자들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간의 도리와 예의를 지켜야 한다. 이러한 딥페이크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의 대처도 중요하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서 이런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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