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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을

학교에 핀 멋진 가을 꽃

[연재] 사계절 꽃들의 향연

연신중학교 이강 기자

2024-10-05


예. 오랜만에 돌아온 가을 꽃 기사입니다. 사실 가을에만 보이는 꽃은 아닐지라도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라며 바로 꽃 소개로 넘어가겠습니다.

위에 보이는 친구는 나팔꽃입니다. 저희 학교에서 찍은 것은 아니지만 저희 학교에도 살고 있는 친구인데요. 아침 등굣길에 자주 볼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나팔꽃은 가지 목 메꽃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주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매우 연약한 친구입니다. 연약하니까 막 뜯어가시고 그러시면 안 됩니다! 영어로는 Morning Glory라고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모닝글로리가 메꽃과에 속하는 1천여종의 꽃들을 다 지칭하기 때문에 나팔꽃을 모닝글로리라고 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모닝글로리가 나팔꽃은 아니라는 사실! 약간 직사각형과 정사각형의 사이 같은 느낌 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 나팔꽃은 관상용으로 많이 심지만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나는 야생종도 있습니다. 줄기를 설명하자면 줄기는 덩굴지고 왼편으로 감기고 키는 무려 2m에 달합니다. 웬만한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키가 크네요. 그리고 이 친구는 부끄러움이 많은지라 아침에만 얼굴을 내밀고 그 후에는 숨어버리는 낯가림이 심한 친구입니다. 등굣길에 인사하고 하굣길에 다시 인사하려고 보면 없는 게 이 때문이었네요! 그리고 열매는 토마토가 작아져서 작아지면 이렇게 생길 것 같이 생긴 열매를 피운다고 합니다. 보라색의 아름다운 꽃, 그러니까 나팔꽃의 씨는 부종·적취(積聚) 요통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꽃말은 ”일편단심 사랑”이며 이와 관련하여 중국에서는 나팔꽃이 연인들이 헤어질 때 꽃을 피웠다고 하여 ‘애정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음 꽃은 봉선화일까요? 봉숭아일까요? 정답은 둘 다 맞습니다. 봉선화는 쌍떡잎식물 무환자 나무 목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봉숭아라고도 불리는데요. 약간 키가 큰 고성동과 그 절반 정도인 왜성종으로 나뉩니다. 인도, 동남아 출신이며 웬만하면 살 수 있는 생존력이 강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4~5월에 씨앗을 심으면 6월에 꽃을 피워 주로 여름에 꽃이 핀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도 꽃을 피우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꽃의 색깔은 빨강, 분홍, 주황, 보라, 하양 등 매우 다양하며 열매는 타원형에 털이 달려 있습니다. 열매는 수류탄처럼 다 익으면 터져서 사방에 씨앗을 뿌린다고 합니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로 씨앗을 건드리면 터지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친구의 꽃잎은 손톱을 물들이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보통 짓이긴 꽃잎을 소금이나 백반과 섞어서 사용합니다. 그 혼합물을 손톱 위에 올리고 손톱을 비닐 등으로 싸서 실로 동여맨 뒤, 하룻밤 기다리면 손톱이 첫눈이 올 때까지 물들인 것이 지워지지 않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전해져내려옵니다. 고려 충성 왕,그리스 신화 등 봉선화에 얽힌 이야기도 다수 존재한다고 합니다.

비짜루목 비짜루과의 여러해살이풀 한국•타이완•일본 등에 분포하여 있고 산지의 그늘에서 자라나는 맥문동입니다. 생각보다 흔히 보이는 꽃이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높이는 30~50cm으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친구도 가을에 피는 꽃은 아니긴 합니다. 꽃잎 수술 모두 6개씩 가지고 있는 맥문동은 열매는 장과로서 구형이며 일찍 껍질이 벗겨집니다. 그 안에 흑색의 씨앗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내한성과 내음성이 매우 강합니다. 한겨울에도 성장만 멈출 뿐 지상부가 마르지 않고 푸른 상태를 유지하며, 상업 재배 시에 차광을 하지 않으면 잎이 탈 정도로 그늘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성장만 멈추는 풀이라니 굉장하네요. 또한 맥문동은 꽃, 열매, 잎 모두가 관상 가치가 있어서 조경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흙길에 꽃이 보라색이고 나름 긴 식물이 있다면 거진 맥문동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씩 이름을 불러 인사해 주면 기뻐하지 않을까요? 맥문동의 덩이뿌리를 말리면 반투명한 담황색이 되는데 이 친구가 기침•가래를 멎게 하거나 폐장의 기능을 돕고 기력을 돋구는 데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꽃말은 “겸손” “인내” “흑진주” “기쁨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이 사진의 친구는 ”멘타 아벤시스”라고 합니다. 모두가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박하속에 속하는, 그러니까 박하라는 겁니다. 박하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자 향신료입니다. 영어로는 “민트” 순우리말로는 “영생이”라고 합니다. 박하는 교잡이 잘 되면서 번식력과 생존력이 어마어마하게 뛰어나 인간이 박하향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바퀴벌레같이 잘 죽지도 않는 골치 아픈 잡초였을 겁니다. 물론 독성물질을 지닌 친구도 있어서 생각 없이 기르면 박하가 무한 증식하면서 타감작용으로 밭이 독성화되어 주변의 다른 작물이 몽땅 말라죽는 참사가 터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존력이 뛰어난 만큼 손만 닿아도 식물 친구들이 죽어나가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식물입니다. 향도 좋아서 집에 방향제 느낌으로 키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대로 키운다면 이파리를 종종 수확할 수도 있습니다. 취급하는 곳도 2000년대 이후 점차 늘어나 웬만한 꽃집에서 애플민트나 스피어민트, 페퍼민트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화훼단지에 가면 '코리안민트'란 이름으로 유통되는 일반 박하나 오데코롱민트, 페니로얄민트, 초코민트 등등 특이한 종도 판매합니다. 가격은 10cm 포트 하나당 2000~3000원 정도입니다. 굳이 모종을 구매하지 않고 식용으로 판매하는 가지를 물꽃이 해도 잘 자라납니다. 민들레에 대한 서양에서의 인식이 잔디밭의 마왕일 정도로 나쁜 것과 달리 한국에선 인식이 꽤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민들레를 요긴하게 쓰기 때문임을 생각해보면 박하란 식물이 향이 좋지 않았다면 잔디밭의 마왕보다 더 악명이 자자했을 듯 합니다. 일본에서는 “민트 테러”라고 하는 사례가 있는데 요약하자면 옆집 마당에 박하를 심어 밭을 초토화시킨 사건입니다. 이와 같이 박하는 매우 번식력도 강하고 생존력도 강한 친구입니다. 이 친구를 키우다가 죽이는 건 정말 저주받은 손이라는 증거이겠죠? 저희 일상에서 민트는 음식, 치약과 같은 웬만한 곳에서 사용됩니다. 박하의 꽃말은 “다시 한 번 사랑하고 싶습니다”라고 합니다.

시들어보이지만 착각일 뿐입니다. 박하와 함께 물먹는 하마로 불리우는 수국은 한 번에 대략 20쌍 정도의 많은 꽃을 피웁니다. 수국은 수국과 수국속에 속하는 갈잎떨기나무입니다. 초여름에서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피는 수국은 동아시아 부근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중국 원산이지만 중국에선 자생군락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일본에서 품종개량이 많이 되었습니다. 미스 사오리, 치쿠의 바람, 만화경, 미카의 물떼새 등 특이한 이름으로 판매 중입니다. 꽃 피는 시기가 초여름의 장마철과 겹치는데 그 이유가 방금 서술했듯이 수국이 물 먹는 하마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술과 암술은 퇴화하여 열매를 맺지 않지만 야생형 수국은 열매를 맺습니다. 꽃을 피우고 저물때쯤 잘 잘라서 정리를 해줘야 다음해에도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2 ~ 3년간 그냥 깻잎을 키우게 될지도 모릅니다. 수국은 2019년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에서 13위를 차지했습니다. 꽃말은 “냉정” “냉담과 무정(푸른 수국)” “변덕, 변심(흰 수국)” “넓은 마음, 관용(흰 수국)” “진실된 사랑” “처녀의 꿈(붉은•분홍 수국)” “진심(보라빛 수국)” “인내심이 강한 사랑”이 존재합니다

이제 드디어 가을 꽃 기사의 마지막인 들국화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들국화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들국화라는 식물을 없죠. 들국화는 들에 피는 국화를 지칭하는 말로 이 친구의 진짜 이름은 “과꽃”입니다. 과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원래 한반도 북부와 만주 동남부 지방에 자생하던 풀이었으나, 18세기 무렵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독일•영국 등지에서 현재의 과꽃으로 개량되었습니다. 꽃은 국화와 비슷한데 백색•빨강•파랑•분홍•자주색 홍색 등이 있지만 노란색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50~100cm으로 4월 중순즈음에 꽃씨를 뿌리고 7~9월에 개화합니다. 과꽃에 관한 옛이야기도 있지만.. 여기서 다룰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과꽃은 꽃말은 “사랑의 숭리는 반드시 당신의 것입니다” “믿음직한 사랑” 등이 있습니다. 이제 모든 꽃 소개가 끝났습니다. 가을 꽃 소개도 끝났으니 다음에 기사를 쓸 날은 겨울일 것 같은데요. 겨울에도 꽃이 피던가.. 아무튼 기사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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