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최대 중학생 주도 신문 『토끼풀』을 이끌어 온 서부건 부장이 전학을 앞두고 떠나는 인사와 함께 그동안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은평구의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신문인 『토끼풀』은 지역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 부장의 리더십 아래 『토끼풀』이 걸어온 길과 그 신념을 들여다보았다.
안녕하세요. 영락중학교에서 『토끼풀』을 창설했고, 책임지고 있는 부장 서부건입니다.
『토끼풀』은 은평구 최대 중학생 주도 신문으로서 여러 학생 관련 이슈를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 및 배포하고 있습니다. 영락중학교, 연신중학교, 진관중학교 등 은평구 등지의 중학교들에서 청소년 기자를 모집합니다. 직접 제작하고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기사들을 게재하며, 종이신문 지면 또한 직접 제작합니다. 『은평시민신문』과 협력하고, 박주민 은평구 갑 국회의원을 만나 은평구 지역 문제를 논의하는 등 지역사회와도 밀접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성흠제 서울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와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저명 인사들을 만나 청소년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대외적 역할인 영락중학교의 부장으로서는 영락중학교에서 『토끼풀』을 대표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집니다. 『토끼풀』 내부 조직인 문화부의 부장으로서는 문화부에 속하는 기자들을 관리하고, 피드백과 기사 교정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첫 종이신문 발간 당시 선생님들에게 직접 신문을 나눠드렸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종이신문 배포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응원해 주시고 선뜻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토끼풀』의 모토는 ‘우리의 작은 신문’ 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직접 쓴 신문을 직접 만든 웹사이트에 게재하고, 직접 만든 종이신문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는 ‘우리들의 신문’ 이라는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아직까지 정식 동아리가 아닌 것에서 오는 제약과 어려움이 상당히 많기에 내년에 정식으로 자율 동아리가 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영락중학교 전체에 신문을 배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질 좋은 기사를 여러분께 제공하는 『토끼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서 부장의 모습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기자]
기자들에게 굉장히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인터뷰와 취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교통비 문제에 관한 기사에서는 직접 박주민 국회의원을 만나 의견을 물어보기도 한 바 있습니다. 또한 기사 작성 노하우를 공유하며 기자 개인의 소양을 높이는데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40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협력해서 함께 기사를 쓰며 교류합니다. 마지막으로 소속 기자들에게 기사를 게재할 공간을 제공합니다. 직접 운영중인 웹사이트와 은평구 3개 학교에 직접 배포되는 종이신문에 기사를 게재하며 학생 기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타 신문사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수준 높은 기사들의 경우 『은평시민신문』과 협력을 통해 웹사이트와 지면에 싣기도 하며, 상당수의 기사를 『오마이뉴스』 웹사이트에 게재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의 공식·최대 언론인 『대학신문』에도 방문하여 노하우를 얻고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최근에는 청소년 교통비 관련 기사가 『한겨레』 지면에 직접 실릴 예정이기도 합니다.
전학 후에는 2학년 4반 김민준이 영락중학교 부장 역할을 이어가게 될 예정이고, 『토끼풀』의 활동도 문제 없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락중학교 기자들이 저에게 직접 기사 작성을 지도받는 구조가 아니고, 문화부 소속 기자는 문화부장, 사회부 소속 기자는 사회부장, 교내소식부 소속 기자는 교내소식부장에게 지도받는 시스템이라서 『토끼풀』의 원활한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저희 신문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시는 모든 학생과 선생님 독자들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토끼풀』의 성장과 진보를 계속 지켜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서부건 부장은 전학을 가게 되더라도 『토끼풀』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든든한 마음을 전했다. 새로운 부장과 기자들이 『토끼풀』을 통해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더욱 널리 알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그에게서 신문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