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중학교 정문 오른쪽에 공사 관련 안내문이 내걸렸다.
연신중학교는 지난 1982년 개교했고, 그 후로 약 42년의 세월 동안 본관 건물이 노후되어 곳곳에서 물이 새는 등 여러 불편함이 야기되고 있었다. 따라서 본관 건물의 방수 및 단열 작업이 필요해짐에 따라 연신중학교는 지난 7월부터 교육청에서 지원한 15억 원을 들여 본관 건물의 외벽 개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더욱 쾌적한 학교생활’이라는 명분을 내건 이 공사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긍정적인 의도를 담고 있지만, 공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편함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벽 공사의 시공사인 ‘아키웍스’의 유평상 현장소장이 토끼풀 타임즈에 보내온 서면 답변서에 따르면 본관 외벽 공사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되고 있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외벽에 단열재를 붙이고 그 위에 페인트를 바르는 작업인데, “드라이비트” 공법상 외벽을 드릴로 뚫을 수밖에 없어 불가피한 소음이 유발되는 등 여러 불편함이 있다. 현재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본관 건물의 외벽 공사가 10월 31일에 완료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겪어야 할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행로 부근 공사로 인해 본관 내 주요 통행로가 차단되면서 학생들이 계단을 자주 오르내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평상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건물에서 물이 새어 계단이 미끄러워져 이동이 더욱 어려워지거나 학생들이 다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공사 일정이 빠듯해 주말에도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통행로를 막는 등 중요한 작업은 주말이나 방과 후 학생들의 통행이 뜸할 때 작업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 학생들은 1. 차단된 통행로 넘어 다니지 않기, 2. 낙하물 조심하기, 3. 미끄러지지 않게 계단 난간을 잘 잡고 이동하기 등 여러 안전 수칙을 잘 지켜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본관 2층 보건실 앞 통행로가 허술하게 막혀 있다.
수업 중에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문제도 개선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비록 중요한 공사지만, 과도한 드릴과 망치질 소음이 교실에 울려 퍼져 학생들과 선생님의 수업을 방해한다. 이러한 소음 상황은 토끼풀이 진행한 학생 인터뷰에서도 엿볼 수 있다. 1학년 박 모 학생은 "수학 단원평가 중 소음이 너무 커서 문제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고, 3학년 이 모 학생은 "국어 수업 중 망치 소리 때문에 선생님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3학년 학생들도 "수업 중 땅이 울리는 느낌이 들었고, 소음 때문에 귀가 아플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소음 문제는 학생들의 학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유 소장에 따르면 현재 공사 진행률이 60%가 넘어 페인트칠 등 마감 작업만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남은 1개월가량의 기간 동안 드릴 소음 문제는 개선될 예정이다. 하지만 페인트를 칠하는 과정에서 동반되는 화학약품 냄새 등을 막기 위해서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등 공사가 끝날 때까지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하겠다.
분진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 벽을 뚫는 과정에서 발생한 먼지가 교실 창문을 통해 유입되어 학생들과 교직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본관에 있는 한 교실 창문을 하루 동안 열어 두었더니 공사 중 발생한 노란색 먼지가 창가 주변에 수북이 쌓였다. 이러한 먼지는 본관에 배치된 여러 전자기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방송부 부원은 "방송실 창문을 열어 두니 먼지가 너무 많이 유입돼 민감한 방송 장비가 고장 날까 염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먼지들은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의 호흡기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진 문제는 단순 기기 고장 등 재산상의 피해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호흡기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조속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 또한 평상시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등 분진의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사에 사용된 철근이 통행로 옆에 놓여 있다.
공사 현장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사 노동자들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작업하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자주 목격되고 있으며, 드릴, 망치와 철근 등 공사 도구와 자재들이 학교 내에 방치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본관 전 층 서쪽 벽면에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만큼 큰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구멍은 천과 쿠션으로 덮여 있고,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장치는 ‘추락 위험’이라는 경고 문구와 간단한 안전 테이프가 있다. 학생들은 본관 건물 내부와 주변에서 자재와 도구 등이 낙하할 수 있으므로 머리 위를 조심해서 통행해야 할 것이고, 또 본관 건물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만큼 추락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겠다. 또 공사 노동자들이 추락 방지 장비인 ‘하네스’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공중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 또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본관 건물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공사 장비. 공중에 매달려 있어 위험해 보이는데도 안전장치는 마련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공사 중 발생하는 담배 연기 문제도 있다. 법적으로 학교와 출입문 반경 50미터 이내는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많은 현장 노동자가 공사 현장, 즉 교내에서 흡연하면서 200명가량의 학생이 생활하는 1학년과 3학년 교실로 담배 냄새가 유입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학생들이 간접흡연 피해를 볼 수 있고, 선생님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토끼풀 타임즈의 지적에 유 소장은 현장 작업자들이 절대 교내에서 흡연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흡연 문제는 곧 해결될 전망이다.
연신중학교 본관 건물의 외벽 공사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보다 쾌적한 학교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과 선생님이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소음과 분진 문제는 물론, 안전 관리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 공사 기간에도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학교와 시공사는 학생과 선생님의 학습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고, 학생들도 공사 현장에서 심각하게 다칠 수 있는 만큼, 공사 기간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통행을 조심하고 창문을 닫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