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중학교 신관, 급식실 건물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 왼쪽 무거운 철문을 열면 대회의실(다목적실)이 위치하고 있다. 음악회나 공연이 없는 날에는 선생님들과 학생자치부의 회의실로 운영되지만, 음악회가 있는 날이면 테이블을 전부 치우고 빔 프로젝터를 켜둬 학생들의 공연장이 된다. 이곳은 수많은 학생 음악인들이 거쳐 간 의미 있는 공간이다. 학교는 다가오는 26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공연을 통해 협력적 인성교육을 실천하고자 ‘2024학년도 인성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인성 음악회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 동안 새롭게 연습한 곡 등을 선보이고, 자율동아리로 운영 중인 밴드들이 연습한 곡들을 힘차게 연주하는 등 열정적인 학생들이 직접 선보이는 음악 행사이다.
학교는 올 1학기에도 ‘등굣길 음악회’를 개최했다. 다소 따분할 수도 있는 등굣길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연주자들의 화합으로 이루어지는 등굣길 음악회를 구경하던 학생들도 공연장을 둘러싸며 연주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등굣길 음악회와 더불어 인성 음악회도 올해 특히 더 멋지게 개최된다. 교내 오케스트라부 지도 교사인 탁경민 선생님은 ‘작년보다 많이 결성된 밴드부로 인해 2023년 인성음악회보다 참가자가 많은 행사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성 음악회는 더욱 좋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탁 선생님은 최근 증가한 음악 행사로 인해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져 기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인성음악회 포스터 [학생회 제공]
실제 공연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에게 인성 음악회는 어떻게 다가올까. 인성 음악회를 준비 중인 참가자들은 연신중에서 음악 공급자와 수요자를 엮어 주는 인성 음악회의 취지에 공감하며, 공연 개최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내 자율동아리 밴드 ‘스윙’의 리더로 활동 중인 정유현씨(2학년)는 “밴드 ‘스윙‘은 부원들과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협동심을 기르기 위해서 결성되었다”며 오늘(11일) 진행되는 인성 음악회 오디션에 대해서는 “따놓은 당상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등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정씨가 이끄는 밴드 ‘스윙’이 인성 음악회에서 선보일 곡은 아름다운 음색과 멜로디, 진솔한 가사로 사랑을 노래하는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이다.
‘스윙’과 같은 자율 동아리로 활동하는 밴드 ‘페스티벌’의 리더 박소연씨(2학년)는 작년 연신제를 보고 밴드에 관심이 생겨 직접 밴드를 결성해 음악 축제에 참여하고 싶었고, 주변에 같이 밴드를 할 인재들이 있어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다고 했다. 인성 음악회 오디션에 대해선 “큰 이변이 없다면 붙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인성 음악회에서 선보일 곡은 데이식스의 <HAPPY>. 추가적으로 박씨는 “앞으로 주기적으로 이런 음악 축제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고, 공연을 보러와주는 관객들에게는 “우리 밴드가 실수를 하게 되어도 이해하며 곡을 즐겨 주시고, 재미있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순간이 되도록 열심히 연주하겠다”는 다짐을 보냈다.
인성 음악회와 같은 음악 행사가 더 많이 이뤄저야 한다는 많은 학생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탁경민 선생님은 “음악 축제는 이미 충분하고 더 늘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유현씨는 “음악 활동에 대한 학교의 지원이 없다면 문화 예술 분야에서 학생들은 절대 꿈을 펼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성 음악회는 음악인에게 감사하고 좋은 축제”라고 음악회의 개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코로나19를 거치며 위축된 문화 예술 활동이 인성 음악회와 같은 축제를 통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태라고 본다”라며 “인성 음악회와 같은 음악 축제가 너무 적다”고 전했다. 그는 “더 많은 행사를 통해 우리 학교의 음악 환경이 다채롭고 풍요로워지기를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연신중의 여러 음악인이 모인 인성 음악회에서 학생 기반의 음악 활동이 활성화되며 더욱 교양 있는 연신중학교가 되길 바란다. 학생들이 공연할 수 있는 음악 행사가 늘어나야 하기도 하다. 인터뷰 말미 정유현씨의 “음악회에서 봅시다”라는 인사말처럼, 여러분 모두가 인성 음악회에서 각각의 성품을 기르고 음악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