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간 진행된 2024 롤드컵에서 티원이 중국의 BLG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인 BLG와는 최근 6경기에서 3승 3패로 막상막하였는데, 결승에서도 치열한 경기 끝에 3-2로 티원이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월즈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빈의 잭스를 밴하고, 나르, 세주아니, 요네, 케틀, 브라움을 픽한 티원은 경기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구마유시의 케이틀린이 죽고, 4분 후에 나르가 스카너의 갱에 잡히면서 사고가 났다. 게다가 이후 미드 쪽 한타에서 적 애쉬에게 트리플 킬을 내주면서 사실상 게임이 터졌다. 이후에 BLG가 계속해서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27분만에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극초반은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상대의 인베 과정에서 구마유시의 칼리스타가 잡힌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게임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탑 부근에서 일어난 교전에서 상대 럼블과 갈리오를 잡아내면서 티원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티원은 탑 다이브와 전령 한타 상황에서 모두 승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그러던 중 24분경 페이커가 상대 3명의 공격을 버텨냈고, 팀원들이 합류하면서 럼블을 제외한 전부를 잡고 바론을 먹었다. 이후 마지막 한타에서 무난하게 승리하면서 티원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킨드레드, 갈리오, 블츠를 픽한 BLG는, 게임 시작 10분 만에 바이와 사일러스를 잡아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BLG는 기세 좋게 모든 교전에서 승리하며 티원을 압박했고, 10000 골드 이상의 차이를 벌리며 3세트를 차지했다.
4세트에서, BLG는 스몰더를 픽하며 밸류 조합으로 변화를 줬다. 이로 인해 라인 스왑을 선택한 BLG가, 초반에 3킬을 먹으면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티원 조합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티원이 탑 1차 포탑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3명이 잡히며 게임이 BLG 쪽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티원이 언제 패배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페이커가 라칸의 궁극기를 뺏으면서 상대 딜러진에 이니시를 걸었고, 레나타와 뽀삐, 럼블의 궁극기 연계로 직스와 스몰더를 처치하는 데에 성공했다. 바론을 먹은 티원은 연속적으로 이득을 챙겼고, 마지막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승리를 거뒀다.
5세트에서, 티원은 BLG의 돌진 조합에 대응해 갈리오와 자야, 뽀삐를 픽했다. 28분경, 팽팽한 상황에서의 용 쪽 한타에서 티원의 핵심 딜러인 자야가 잡히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남은 팀원들이 슈퍼플레이를 보여주며 3:5 상황에서 역으로 에이스를 만들어냈다. 그 후, 탑에서 상대 네 명이 제우스를 노리자, 궁으로 지원을 와준 페이커가 카이사를 잡고 존야를 쓰면서 실피로 버텼다. 이때 순간이동으로 합류하려는 아리를 뽀삐가 궁으로 끊었고, 오너와 구마유시가 합류하면서 상대 3명을 잡아냈다. 그리고, 그대로 티원이 BLG의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롤드컵 2연패에 성공했다.
T1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경향신문]
롤드컵 선발전 때까지만 해도 이 팀이 우승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서머에서 정규시즌 4위를 기록했던 티원은, 롤드컵 선발전 4시드 결정전에서 KT를 3-2로 간신히 이기고 롤드컵에 진출했다. 페이커의 불안한 폼과 고질적인 시야 문제 등의 결점이 많아 모두가 티원의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티원은 월즈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결승까지도 이어져 티원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페이커의 5번째 월즈 우승과 제우스, 오너, 구마유시, 캐리아의 2번째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